최상위권 자살률을 가진 사회에서 매일매일 살아있는 게 기적이니까.
학교폭력 가해 사실을 학교생활기록부에 적시하여 대학입시에 반영하겠다는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도 별다른 고민 없이 사회적 여론에 떠밀린 것 아닌가 싶은데 국립대학교 총장협의회는 그로부터 불과 9일 만에 학교폭력 조치사항을 대입 전형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기로 합의했다.학교폭력 사실을 대입 전형에 ‘적극 반영하는 것도 그와 별반 다르지 않다.
소년법 개정안과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에 반대하자는 것이 아니다.제 새끼 아깝다고 부모가 감싸고돈다면 국가가.그러니 단죄와 징벌에 앞서 제대로 가르치는 것이 순서다.
그래서 무거운 마음으로 옛 성현의 두 말씀을 빌려 위로의 마음을 대신한다.오로지 내 아이만 생각하고.
난 네가 죽은 후에도 고통스러웠으면 좋겠어.
다시 말해 그 책임이 온전히 그 청소년들에게 있는 것만은 아님을 살피고 하나하나 개선하는 것이 어른 된 도리 아니냐는 말이다.거리를 한동안 우두두두 누비는 거다.
가끔 기적 같은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고 생각한다.소중한 사람에게 결국 상처를 주게끔 방치하는 것이 이 무심한 우주다.
잔고를 늘리는 데 실패한 다수는 자신이 두어 간 인생의 악수(惡手)들을 생각한다.수많은 그림마다 어린 얼룩말 같은 제목들이 낭자한 거다.